"앙 기모띠"

10대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일본어인 '앙 기모띠'를 들은 일본인 친구의 반응이 누리꾼들 사이에서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11월 2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일본 친구한테 앙 기모띠 모르게 했는데'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중학교 3학년이라는 글쓴이 A양은 최근 4박 5일 동안 부모님과 도쿄로 여행을 떠났다.

A양은 평소 알고 지내던 일본인 친구들을 맥도날드에서 만났다. 햄버거를 한입 먹은 A양은 입버릇처럼 "앙 기모띠"라고 말해버렸다.

이 말에 일본인 친구들은 "야동에서 나오는 말인데 한국인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하고 다녀서 기분이 나쁘다"고 지적했다. 이런 반응에 A양은 바로 사과했다고 한다.
 

ⓒ 온라인 커뮤니티


이 내용에 대부분의 누리꾼들은 "농담이라고는 하지만 되게 수준 떨어져보인다""재미있지도 않으니 사용을 자제하라"고 일침을 놓았다.

그런데 일부 누리꾼들의 주장은 좀 다르다.

A양의 일본인 친구가 지적한 것과 같이 성적인 의미로만 쓰이는 표현은 아니기 때문.
 


음식이 너무 맛있을 때, 시원한 바람에 상쾌함을 느낄 때 등 신체로 느껴지는 감각에서 기분이 좋을 때 사용하기도 한다. 일본 온천에서 자주 들리는 말이라는데.

다만 표현법이 틀리긴 했다. 기모치(気持ち)는 일본어에서 '기분'이라는 뜻으로 그 자체로는 기분 좋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지 않다. "기분이 좋다"라고 문장을 완성하려면 뒤에 '좋다'라는 뜻을 가진 '이이(良い)'를 붙여야한다. '기모치' 다음에 '이이'가 오면 발음이 '기모치이이'가 돼 '기모치'를 길게 늘린 발음처럼 들려 한국에서는 '기모찌'로 잘못 알고 있는 표현이다.

일반적인 상황에서도 '기모치'를 쓸 수 있다는 지적에 용법 그 자체보다는 상황을 봐야한다는 반론이 나왔다. "'앙'이라는 감탄사가 야하다"며  "'앙'이 붙어서 야동에 나오는 말 같다"고 했다.

또 "야한 뜻으로 쓴 게 아니라도 기분 나쁠만 하다"며 "바꿔서 생각하면 외국인이 "기분 좋다!""앙 기붕~!"이라고 말하고 다니면 '어쩌라는 걸까'라는 생각만 들 것"이라고 역지사지를 해보는 누리꾼도 있었다.

"'기분 좋다'라는 우리 말이 있는데 굳이 왜 '앙기모띠'같은 말을 쓰는 건지 모르겠다"며 올바른 우리말을 쓰자는 주장도 있었다.

한편 '앙 기모띠'는 야동 등 성인물에서 나오는 감탄사로 장난스레 사용되다가 2016년 들어 BJ 철구가 사용해 유행을 타기 시작했다.